예단 드리는 날, 고운 한복차림
예단을 드릴 때 예비 신랑 신부의 복장에는 정해진 바가 없다. 하지만 한복을 입고 예단을 드리고자 한다면 신랑은 마고자나 두루마기 대신 조끼나 배자로 편하게 착용하고, 신부는 화사한 색의 저고리와 분홍치마를 입는 게 좋다. 소재는 사계절용 원단을 선택해 실용성을 가미한 한복을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예단의 대명사, 한복과 정장은 필수 
결혼식 당일 날 시어머니가 입는 한복은 예단을 통해 마련된 것이다. 그러니 신랑 신부가 한복을 맞출 때 양가 어머니의 한복을 함께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만약 시어머니가 여러 벌의 한복을 갖고 있다면 한복에 어울리는 두루마기나 개량 한복을 추천한다. 
개량 한복은 활동하기도 편해 평상복뿐만  아니라 외출복으로도 손색이 없다. 또 고급정장을 원하는 시어머니일 경우, 시어머니의 취향에 따라 준비하며, 시아버지는 한복보다는 정장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예단의 기본, 고급 솜으로 된 이불 세트
보통 예단 이불은 바닥에 까는 요와 덮는 이불, 베개 2개, 방석 2개가 세트로 구성된다. 특히 이불은 솜이 중요하므로 목화 면이나 천연 명주 솜을 이용한 고급품으로 마련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금은 실용성이 적지만 연세가 많이 드신 시부모라면 보료 세트를, 침대를 사용하는 시부모라면 침대커버세트를 마련해도 좋다.이불을 마련할 때 원앙금침도 함께 준비하는 게 관례다. 원앙금침은 황금색과 갈색이 조화를 이룬 것이 인기가 좋으며, 만약 시부모가 이미 원앙금침이 있다면 삼베트, 차렵이불, 누비이불을 마련해 드리는 게 좋다.

예단의 격식, 따뜻한 식사를 뜻하는 반상기와 수저 세트
반상기 예단은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따뜻한 식사를 올리겠다는 의미로, 격식을 중시하는 집안에서는 예단 품목에 반드시 포함시켜 왔다. 반상기 종류는 3첩, 5첩, 7첩, 9첩 반상기가 있는데, 보통 예단 반상기로 7첩 반상기 세트를 준비한다. 반상기 세트를 보낼 때 수저 세트로 함께 짝을 맞춰 보낸다. 요즘 젊은 시어머니들은 반상기 대신 홈세트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홈세트는 양식기를 세트화한 것으로 일종의 디너 세트를 말하는데, 양식기와 한식기를 포함해 젊은 시어머니에게 인기가 좋다.

예단의 실용성, 가전제품과 상품권 예단 품목으로
비담우리옷 유봉희 대표는 “예단으로 모피코트나 명품백을 준비하거나, 가전제품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가전제품이 예단 품목으로 거론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신세대 시어머니들이 가장 선호하는 예단 품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령, 냉장고, 세탁기, TV, 김치 냉장고, 압력밥솥 등이 그 예다.
물건을 고르기 애매할 때 부담 없는 방법으로 구두상품권이나 백화점 상품권을 예단 품목에 포함하는 경우가 있다. 상품권은 젊은 신세대 시부모나 형제자매 또는 친척들에게 보내는 것이 좋다. 

예단의 변화, 귀금속과 해외여행 선호하기도
유 대표는 “예전처럼 남들과 똑같은 예단을 하기보다는 시어머니 취향에 따라 예단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한다. 예를 들면 귀금속을 좋아하는 시어머니라면 옷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다이아몬드 브로치 또는 자수정이나 호박으로 된 반지 세트가 그 경우다.
또 시부모가 해외여행 경험이 없다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동남아나 유럽, 호주를, 국내 여행을 선호하면 제주도나 설악산 등으로 여행을 보내드리는 것도 좋다.

예단을 현금으로, 최소한의 예의 갖춰야 
예단 문화가 예전과 달리 실용적인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직접 원하는 물건을 고를 수 있도록 현금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현금만 보내면 성의가 없어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반상기 세트와 은수저 세트 정도는 함께 준비하며, 깨끗한 백지나 한지로 만든 속지에 예단의 품목과 금액, 일시를 적고, OOO 배상이라고 쓴 뒤 세 번 접은 후 봉투에 현금을 넣어 보내면 된다. 봉투 앞면에는 예단이라고 적고, 뒷면에는 근봉이라고 쓴다. 
이 봉투는 보자기로 싸서 보내며, 보자기가 없을 때는 녹색과 홍색 한지에 싸서 보낸다. 간혹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현금을 온라인으로 입금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양가 부모의 양해가 있다고 해도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게 도리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