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행복한 머니라이프, 김영은의 리얼리티 재무상담소

재무 클리닉 - 성공하는 가계부 쓰기

"매년 가계부를 사지만 연초에 몇 번 쓰다가 포기하곤 합니다. 결혼 생활 10년 동안 매해 시도했지만 잘 안되네요. 아이들에게 용돈 관리도 시키고 싶은데 저도 잘 못하고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합니다. 이제 가계부도 쓰고 매달 카드 값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살고 싶어요"
? 방배동 지영엄마로부터 -

새해는 누가 발명했을까? 매년 한 살 더 보태지는 골드미스미스터들은 서럽지만 때묻은 과거를 잊고 싱그러운 마음으로 신년이라는 리셋 버튼을 누르는 기분은 두근두근하다. 그 중 알찬 한 해를 보내고저 콧김을 내뿜으며 가계부 쓰기에 도전하는 주부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말이 쉽지 매일 꼬박 꼬박 가계부 쓰기란 생각만해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사실 쓰나 안쓰나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성심껏 써도 칭찬 해주는 사람 하나 없는데 쓸 맛이 나나? 10년째 꾸준히 가계부를 써오는 주부들도 이렇게 하소연 한다. 담배 끊기보다 어려운 가계부 쓰기 꼭 해야 할까?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우리 자신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세상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것이다. ]
- 스콧 니어링 자서전 중에서

웰빙의 대부격인 스콧 니어링은 1952년 52세의 나이로 미국 버몬트 숲 속으로 귀농하였다. 그 후로 48년, 100세까지 미국 북부의 아름다운 숲에서 건강한 삶을 살았다. 그는 매년 전년도의 수입 지출을 기록한 회계장부를 기준으로 한 해의 예산을 세우고 그에 맞추어 생활을 계획했다. 그의 소박하지만 위대했던 삶 이면에는 성실한 기록의 힘이 깔려있다.

미국의 존경받는 투자가 워렌 버핏과 템플턴의 공통점도 가계부다. 그들은 자신이 일군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자녀들에게는 가계부를 남겼다! 유럽 역사상 가장 부유했던 금융재벌인 로스차일드 가문도 장남에게 가계부를 물려준다. 셈을 하고 기록을 할 수 있는 나이인 11살 쯤부터 집안의 가계부를 맡기고 기록하게 하였다. 대대손손 잘 살기 위한 비법은 가계부로 전수되어 왔다. 매년 쓰다만 우리의 가계부에 이런 위대한 힘이 담겨 있을 줄이야! 부모의 ‘가계부’를 물려받는 다는 것은 자녀에게 부와 함께 건강한 삶을 물려준다는 의미다!

아이의 장래를 진정 고민한다면 ‘재산’을 물려주기 보다 부모가 어떻게 돈을 모으고 살림을 꾸려왔는가에 대한 노하우가 오롯이 실려있는 가계부를 물려주자.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의 가계부 쓰기 습관은 나만의 재테크가 아닌 자녀들과 더 먼 미래의 아이들에게도 연결되어 있는 소중한 자산을 쌓는 멋진 투자인 셈이다. 모름지기 투자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손들을 위한 위대한 투자인 가계부 쓰기에 인색하지 않도록 하루 10분, 일주일에 30분, 한달에 1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나와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투자 수익이 리턴 될 것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가계부 쓰기 돌입! 하고 싶은데 얼마나 지속될까 싶은 의구심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대체 왜 우리는 그동안 가계부를 제대로 쓰지 못했던 것일까? 그냥 잘 쓰자! 란 작심 삼일성 구호를 외치기 전에 심도 깊은 가계부 클리닉을 통해 우리의 문제점을 먼저 짚어보자!

작심3일 가계부 클리닉
이런 가계부 작심 3일을 넘지 못한다! 이제 제대로 써보자!

1. 나홀로 외로이 가계부를 쓰고 있다?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 외로이 하는 일은 밥먹고 응가하는 일 빼곤 지속하기 어렵다! 의지가 박약한 사람일수록 외롭게 자신을 채찍질하기보다 함께 할 사람을 꼬셔라! 혼자 쓰면 작심삼일이지만 모여 쓰면 즐겁다. 가족과 함께 쓰며 우리집 식구들의 소비 패턴도 같이 점검한다. 후회되는 소비는 없었는지 반성도 하고 새는 돈을 아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의논도 해본다. 싱글이나 가족의 협조를 못 받을 경우엔 가계부 메이트를 만들어 같이 크로스 체크를 해주며 관리한다.

2. 가계부는 주부가 써야 한다?
- 그런 편견을 버려라. 금융가를 지배하는 유태인들은 대대로 집안의 가장이 가계부를 쓰고 장남이 13살이 될 때쯤엔 가계부를 물려주고 집안 대소사에 필요한 돈을 관리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행복한 부자들의 공통점은 자녀들에게 현명한 돈 관리 비법을 물려준다는 점이다. 통제하기 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관리할 수 있는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시라! 덕분에 엄마도 아빠도 가계부를 쓰게 됨은 물론 아이가 숫자와 친해지게 되니 1석 2조의 기쁨을 얻게 된다.

3.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현금을 쓰다 보면 잘 기억 나지 않을 때도 있고 하루 건너 뛰다 보면 기억이 안나기도 한다. 기억 안나면 그냥 넘어가라. 하루 빠졌다고 큰 문제 생기지 않는다. 그 핑계로 가계부 쓰기를 중단하지 말자. Tip) 국세청에서 발급해주는 현금영수증카드를 소지하여 사용시마다 체크하면 자동으로 기록된다. 나중에 세금 환급도 받고 일석이조 시스템이다.

4. 금액만 적는다?
금액만 적는 건조한 가계부는 재미없다. 이제 소비만족도를 체크해보자. 만족도에 따라 1~3점의 점수를 주고, 정말 후회하면 0점 처리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이번 달은 보람있는 소비생활을 한 것이다! 소비 만족도에 따라 금액 대비 적절한 소비를 했는지 돈은 많이 썼지만 후회되는 소비를 했는지 점검해볼 수 있다. 가계부는 양적 기록만이 아닌 질적인 기록이 될 수도 있다.

5. 예산 편성 없이 기록만 했다?
그냥 기록만하면 다음에 어디에 얼마큼을 써야 할 지 알 수 없게 된다. 가계부를 쓰기 전 꼭 한해 예산과 한달 예산을 먼저 잡는다! 가계부는 소비생활의 바로미터다. 매달 어느 곳에 중점적으로 돈을 쓰는지를 파악하고 예산을 편성하면 돈 문제로 괴로워할 일이 줄어든다!

6. 하루 10분, 일주일 30분, 한달 1시간, 꼭 가계부 타임을 정해놓자?
미리 일정표에 가계부 타임을 갖게 되면 매일 빼먹지 않고 쓰게 된다! 가계부를 중심으로 가족이 하루 10분이라도 대화를 해보자! 티타임을 가져도 좋고 간식을 먹으며 오늘 어디에 돈을 썼는지 쓰고 난 후 기분은 어땠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도 높아질 것이다! 단, 서로 절대로 추궁하거나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

정보 제공 <포도재무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