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색이 멋스럽게 조화를 이루다

강남 일대에 수많은 한복집이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한길만을 걸어온 한복집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20년 가까이 한복 제작에만 전념해 온 ‘수한복’를 소개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자리 잡은 ‘수한복’.
수한복(www.souhanbok.co.kr)은 예비부부가 불편하지 않도록 그들의 입장에서 한복을 맞춘다. 한 땀 한 땀 수작업을 통해 옷을 만들고 손수 원단을 직접 염색해 한복 자체에서 나오는 우아함으로 예비부부를 더 빛나게 한다.
전통미와 현대미가 공존하고 있는 수한복은 오랫동안 멋스러운 한복을 남기고 싶은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려 정성스럽게 옷을 만드는 한복집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여건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새터민 신부를 위해 한복을 무료로 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복을 입는 것은 ‘예’를 갖추는 것
한복은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 특별한 날에 입는 옷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수한복 허영수 대표는 “한복을 입는 것 자체가 예의다. 남자 한복은 데님과 허리끈이 계량식이라 편하지만, 여자 한복은 고름을 직접 매고 푸는 형식을 고수한다. 고름을 매는 과정 하나하나에 예가 들어있기 때문에 고름으로 떨어지는 선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한복을 입으면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지기 마련이므로 행동거지도 예를 갖추게 된다”라고 말한다.

한복도 현대적인 시각으로 표현
결혼식 날 친정어머니는 분홍 계열 색상을, 시어머니는 푸른 계열 색상을 입는 게 보편적이었다. 최근에는 혼주 옷도 실용성을 강조해 결혼식 날에도 입고 추후에 다른 행사에도 입을 수 있는 한복을 제작한다. 특히 나이가 젊은 어머니일 경우 치마는 보라색 계열이나 회색 계열로 통일하고, 저고리는 각 혼주의 이미지와 피부 톤에 어울리는 세련되고 화사한 색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수한복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한복을 만든다. 한복이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풍성하고 넉넉한 옷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수한복은 단순히 풍성하고 고지식한 한복이 아니라 키도 커 보이고 날씬하게 보일 수 있도록 현대적인 시각으로 한복을 표현한다. 또 평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도록 실용성을 겸한 한복을 맞춰 신세대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예비부부에게 좋은 원단을 더 저렴하게
한복은 아무래도 일반 의상과 달리 소재가 실크이다 보니 원가가 많이 들어감으로써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한복은 평상시 입는 옷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을 할 때에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수한복은 이런 고객의 고충을 잘 헤아려 원단을 직접 제직, 염색해 소비자에게 직거래하므로써 중간 유통 마진을 줄여 예비부부가 좋은 원단을 저렴하게 맞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수한복의 노력이 통한 것일까. 지난 2002년 <월간한복> 소비자 선호도에서 상위그룹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색의 조화가 멋스러운 집
간혹 한복을 맞출까, 대여 할까 고민하는 예비 신랑 신부가 있다. 한복을 한번만 입을 계획이라면 대여를, 촬영과 본식을 진행한다면 두 번씩 대여해야 하기 때문에 한복을 구입하는 게 낫다.
허 대표는 “촬영복과 소품대여라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대여로만 진행하면 구입하는 비용보다 더 들 수 있다“고 귀띔한다.
그는 모든 사람이 한복을 맞출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한복을 보관하는 것이 어렵거나, 매번 다른 한복을 입기를 원하는 예비부부에게는 대여하는 게 낫다는 말도 덧붙였다.
수한복은 세월이 흘려도 고유한 멋으로 신랑 신부의 우아한 자태나 품위를 자랑할 수 있도록 한복을 만들며, 디자인과 원단이 좋은 데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한복을 구입할 수 있어 웨딩플래너 사이에서도 좋은 평을 얻고 있다. 더불어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감각적인 색의 조화가 멋스러운 한복이 있는 수한복은 자체 디자인실을 보유하고 있어 색상 배열 등 끊임없이 연구해 기품 있고 품격 있는 한복을 선보여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 만족도가 높다.